일단 기대 이상으로 정말 무척 재밌고 좋은 무대였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좀 더 캐스팅 파워가 막강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어떨지 몰라서 좀 걱정했거든요. 넌센스가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믿긴 했지만, 이 정도로 재밌을 줄은 몰랐네요. 다들 젊은 배우분들이었지만 역할에는 전혀 위화감이 없었어요. 제일 놀랐던 건, 엠네지아 수녀 역할을 맡은 박슬기씨였네요. 각 배역당 더블캐스팅인 걸 알고 있었고, 그 중에 박슬기씨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는데, 솔직히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앞섰거든요. 방송인으로서 끼가 많다는 거야 알고 있었지만 뮤지컬은 끼 만으로는 안 되는 거니까요. 하지만 오늘 보니 정말 재능이 많은 사람이구나 하고 느끼게 되었네요. 처음에는 조금 불안하게 출발하나 했는데, 독창 부분에서 쭉쭉 뻗어올라가던 그 목소리란. 거기다 복화술을 그렇게 해낼 줄은 생각도 못 했어요. 대사 처리나 감정 처리도 훌륭했구요. 넌센스라는 작품이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로 흘러가긴 하지만, 각 수녀들의 과거라든가 꿈이라든가 목표 이런 게 나올 때는 진지해지기도 해요. 엠네지아 수녀가 잊었던 기억을 되찾는 부분에서 감동적인 부분이 나오는데, 그때 손가락까지 바들바들 떨면서 그 울먹임을 표현해내던 게 기억에 많이 남네요. 솔직히 다른 배우분들에 대해서는 제가 잘 몰라서 주의깊게 보지 못 했지만, 박슬기씨는 유독 눈이 많이 가더라구요. 그만큼 더 놀라게 되고 말이죠. 그렇다고 다른 배우분들의 능력이 떨어진 건 절대로 아니었습니다. 다들 하나같이 어쩜 그렇게 능수능란하게 배역을 소화해 내시던지. ㅎㅎ 특히 원장수녀님의 그 썬글라스와 속바지 센스는 당해낼 수가 없었네요. ㅋ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 로버트앤 수녀님이 많이 기억에 남아요. 처음 나오셨을 때부터 쭉 뻗은 키가 눈에 들어왔거든요. 중저음의 허버트 수녀님이랑 작고 귀여운 얼굴의 레오 수녀님도 물론 좋았구요. 각 배역을 맡은 배우분들은, 원장 수녀 - 성현주, 허버트 수녀 - 서은혜, 로버트앤 수녀 - 이성옥, 레오 수녀 - 김보현, 엠네지아 수녀 - 박슬기, 이렇게 다섯 분이었답니다. 마침 오늘 프레스콜이 있었던 모양이네요. 모르고 가긴 했지만. ㅎㅎ 누군가 한 사람에게 집중하지 않고 실컷 웃으면서 공연을 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어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서 너무 좋네요. 같이 가준 ㅅ양에게도 감사. ^^
최고관리자10-06-11 00:05
감사합니다~~
5명 배우 모두가 주인공이 되고 또 코러스가 되는 작품입니다.
그렇기에 더욱 힘들다고들 하는데 관객 여러분의 응원이 배우들에겐 큰 힘이 되어 더욱 에너지 넘치는 공연을 만들어 갈 수 있답니다.
넌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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