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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신문기사 o
작성일 : 12-04-2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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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넌센스 - 변함없는 웃음과 재치…코미디 뮤지컬계의 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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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코리아=김인선기자] 한국 뮤지컬 사에서 넌센스가 가지는 위치는 특별하다. 많지 않은 장수 뮤지컬 중에서 가장 오소독스한 소재인 수녀원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 넌센스는 종교를 넘나드는 담화로 큰 인기를 끌며 TV에서도 방영하면서 그 끝없는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 1991년 초연 이후 올해로 21년째 공연을 맞이하는 뮤지컬 넌센스는 공연 때마다 관객점유율 70%를 넘었고, 공연 횟수 8942회, 관객동원 700만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있다.
다섯 명의 수녀가 식중독으로 숨진 동료 수녀들의 장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자선 공연을 펼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포복절도할 웃음과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잘 어우러져 있다. 저마다 다른 성격을 가진 다섯 수녀의 조합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배우들이 빚어내는 절묘한 호흡과 완벽한 앙상블이 무엇보다 중요한 작품이기도 하다.
‘넌센스’라면 사실 누구나 nonsense를 연상하는데 이 말의 앞머리를 수녀라는 뜻의 Nun으로 바꿔 넣은 재치부터가 넌센스적 튀는 재치의 출발이다. 수녀 다섯 명이 나와 갖가지 기상천외한 노래와 춤 등 개인기를 펼친다는 설정은 이 작품만의 매력을 빚어내는 모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근엄하고 웃음조차 웃지 않을 것 같은 수녀님들이 좌충우돌 소동을 벌이면서 수녀 복을 입은 채로 마음껏 노래와 춤으로 개인기를 발휘하며 끼를 발산하는 모습 앞에서 관객들은 모두 무장 해제가 되어 시종 폭소 짓다가 후련한 카타르시스를 안고 공연장을 나서게 된다.
한 원장 수녀에서 젊은 레오 수녀까지 다양한 성격과 연령의 등장인물에 관객들은 저마다 가장 자신과 근접한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해 자신의 이야기인양 받아들이는 재미가 더 크다. 수녀들이 무대에서 보여주는 코믹 연기란 얼핏 스탠딩 개그 쇼를 연상시킨다.
배우들이 빚어내는 완벽한 수준의 앙상블과 즉흥연기의 묘미가 ‘넌센스’만큼 꽃피는 뮤지컬도 드물다. 하지만 ‘넌센스’의 웃음은 웃고 나면 아무것도 남는 게 없는 그런 개그가 아니다. 세상의 급소를 찔러대는 풍자. 그러면서 삶과 죽음을 생각하게 하는 그런 분위기가 이 작품만의 여운을 남긴다. 그래서 ‘넌센스’의 웃음은 ‘독성이 강하다’는 말도 있다. 몇 번이고 다시 본다는 폐인들이 수두룩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번 넌센스 공연은 한양레퍼토리씨어터에서 8월 12일까지 공연한다.
김인선 기자 kis@sisa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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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센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