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발랄하고 파워풀한 무대

뮤지컬 코미디 '넌센스'… 대학로 공연

                                                                                               기사입력 | 2011-01-18

한국 뮤지컬 코미디사상 최고의 히트작인 '넌센스'(Nunsense)가 더 발랄해지고 젊어진 모습으로 다시 찾아온다.
지난 1991년 초연된 이후 공연 때마다 관객점유율이 70%를 넘었고 19년간 8천회라는 최다공연에
500만명 관객동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한국의 대중 뮤지컬 중 최고의 작품으로 자리잡아 온 넌센스.
이번 '넌센스'의 가장 큰 변화는 출연진들 연령이 20대 위주로 확 젊어졌다는 것.
그간 50~60대 중견 여배우들을 캐스팅했던 넌센스가 이번엔 전 출연진을 20대 젊은 신예들로 영입해
싱싱해진 연기와 파워풀한 무대를 선보인다.
또 대학로의 아담한 소극장에 3~4만원으로 다운된 티켓가격으로 젊은 관객들 곁으로
한걸음 바짝 다가선 '넌센스'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엄하지만 치밀하지는 못한 원장수녀 레지나, 터프한 수녀원 2인자 하버트, 큰 십자가에 머리를 맞아 기억을 잃은 엠네지아,
단독무대의 꿈을 꾸고 있는 로버트 앤, 귀여운 발레리나 예비수녀 레오. 못말리는 다섯 수녀가
식중독으로 숨진 동료 수녀들의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 황당한 공연을 펼친다는 내용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관객과 좀 더 가까이 호흡 할 수 있는 소극장 공연이라는 특성을 감안해 미세한 표정 하나,
감탄사 하나로도 객석을 뒤집을 수 있는 유머들이 추가 된다. 또 최신 유행어와 유머코드를 양념처럼 곳곳에 숨겨놓았다.
"여러분 좀 웃어주세요. 수녀가 웃기는데 불쌍하지도 않아요?"라는 식의 즉흥성 대사도 객석을 뒤집어 놓는다.
엄한 원장 수녀에서 젊은 레오 수녀까지 다양한 성격과 연령의 등장인물에 관객들은 저마다
가장 자신과 근접한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해 자신의 이야기인양 받아들이는 재미가 있다.
세상에서 가장 근엄할 것 같은 수녀님들이 좌충우돌 소동을 벌이면서 수녀복을 입은 채로 마음껏 노래와 춤으로 끼를 발산하는 모습앞에서
관객들은 시종일관 폭소를 터뜨리다 후련한 카타르시스를 안고 공연장을 나서게 될 것이다.
(02)741-1234

김은영 인턴기자 eykim@kyongbu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