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5-1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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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다섯 수녀들의 코미디 뮤지컬 [넌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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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자와 해학, 다양한 볼거리가 넘치는 공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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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넌센스](연출 박진선)의 공연장면 © 사진=넌센스 컴퍼니 | | (뉴스컬쳐=박해리 기자)
수녀하면 보통 청빈, 정결, 복종을 서약하고 수도하는 성직자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가끔 영화 ‘시스터 액트’의 우피골드버그 같은 끼 많고 재밌는 수녀를 떠올리기도 하지만 그건 영화에나 가능한 거라 생각한다. 뮤지컬 [넌센스](연출 박진선)에는 이런 우피골드버그 같은 다섯 명의 수녀들이 등장한다. 다섯 수녀들이 펼치는 기막힌 쇼와, 세태와 종교계를 비판하는 블랙코미디는 관객을 정신없이 웃게 만든다.
극은 뉴저지의 호보켄을 배경으로 한다. 어느 날 요리사인 줄리아 수녀가 만든 야채스프를 먹고 52명의 수녀들이 소시지 식중독 증상으로 죽고 만다. 다행히 외출했던 몇몇의 수녀들은 목숨을 건지고 카드판매 사업을 벌여 장례비용을 마련한다. 원장 수녀가 수익금을 대형 벽걸이 TV를 사는 바람에 장례비용이 모자라 48명의 수녀만을 장례를 치르고 4구의 시체는 냉동실에 보관하게 된다. 수녀들은 나머지 4명의 장례비용을 모으기 위해 자선공연을 펼친다.
자선공연을 펼친다는 설정이기에 극은 여러 가지 쇼로 구성된다. 최고 수녀 발레리나를 꿈꾸는 레오(임현빈 분)수녀는 토슈즈로 갈아 신고 발레를 선보인다. 수녀복을 입은채로 선보이는 발레는 여타의 공연과는 색다른 느낌을 준다. 탭슈즈를 신고 4명의 수녀가 탭댄스를 선보이기도 하고 손 인형을 들고 나와서 복화술로 노래를 하기도 한다.
풍자 없는 코미디는 앙꼬 없는 찐빵과도 같다. 장례기금 마련을 위한 카드사업으로 번 수익금을 벽걸이 TV사는데 사용했다는 설정은 지난해 유명 자선단체의 비리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개신교와 대형교회에 대한 비판도 녹아있다. 종교의 역사를 역으로 생각한 발상도 재밌다. 종교의 자유를 위해 미국으로 떠난 개신교들의 역사를 프랑스 남부에 있던 수녀들이 개신교들에 의해 미국으로 이동했다는 이야기로 뒤바꿨다.
뮤지컬 ‘넌센스’는 1985년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을 올린 후로 두 번째로 가장 긴 오프 브로드웨이 쇼라는 역사를 가졌다. 초연 당시에는 원장수녀가 비디오 레코더(VCR)와 코더를 샀다는 설정이었지만 점점 이들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대형티비로 바꿨다고 한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1991년 초연을 가진 후로 올해 20주년을 맞이했다. 20주년 기념 공연으로 초연배우인 우상민, 민경옥, 황수경이 무대에 오른다.
20주년을 맞이한 다섯수녀들의 요절복통 블랙코미디 뮤지컬 [넌센스]는 6월 19일까지 대학로 더굿씨어터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공연정보]
공연명: 뮤지컬 [넌센스]
원작: 단 고긴
연출: 박진선
출연: 우상민, 박정희, 민경옥, 장예원, 황수경, 송희영, 박선주, 박수화, 임현빈, 이은희
공연기간: 2011.04.22 ~ 2011.06.19
공연장소: 대학로 더굿씨어터
티켓가격: R석 5만원/ S석 4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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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센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