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12-2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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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20년 승승장구 뮤지컬 ‘넌센스’ 파헤쳐보기 - 문화저널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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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20년 승승장구 뮤지컬 ‘넌센스’ 파헤쳐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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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객과 함께, 배우들의 재치 엿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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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선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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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 뮤지컬이 숭고하게 국내에서 견뎌온 시간이다. 뮤지컬 ‘넌센스’는 너무도 유명하다. 뮤지컬에 아무리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넌센스’는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 분명하다. 박정자, 윤석화, 양희경, 하희라, 신애라 등 지금껏 이 작품을 거쳐 간 배우들의 이름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최근에는 작품의 시리즈라고 할 수 있는 뮤지컬 ‘넌센세이션’까지 국내에서 개막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1991년 국내 초연돼 올해 8000회 공연을 넘긴 뮤지컬 ‘넌센스’의 기본구조는 사실 단순하다. 장례비용 마련을 위한 수녀들의 쇼가 벌어지고 관객들은 러닝타임 내내 그들을 관람한다. 장례비용을 마련하는 계기조차 현실성 떨어지는 이야기, 이 이야기에 관객들은 왜 그토록 열광하는가.
 - 보고만 있을 수 없는 관객들
수동적으로 공연을 ‘관람’만 하러 왔던 관객들은 깜짝 놀란다. 공연장 문이 닫히고 관객들은 모두 무대에 시선을 고정한다. 그 순간, 수녀들은 시끌벅적 관객들 사이로 등장한다. 멀티맨, 혹은 한 두 명이 등장해 관람 시 주의사항을 알리거나 관객과 시간을 보내는 것과 달리 작품은 주인공 모두가 나와 대대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극 내내 관객들과 함께한다. 수녀들은 관객을 일으켜 세우고 관객이 대답하지 않으면 삐친다. 함께 퀴즈를 풀며 관객을 웃기기도 하고 때론 속이기도 한다. 심지어 극 중 주인공끼리 대화하는 것은 당연한데도 관객들에게 잠시 양해를 구한다. 철저히 작품은 극에 관객을 개입시킨다. 앉아서 보는 영상에 익숙해진 세대에게 ‘공연 관람은 앉아서 보고만 있는 영상과 다르다’라고 말하는 듯하다. 쉼 없이 관객과 호흡하고 노력하는 배우들에게 관객은 흠뻑 빠진다. 관객은 그들에게 커다란 함성과 끊임없는 웃음으로 화답한다. 최고의 무대는 늘 관객이 만들어간다.
- 캐릭터의 힘! 수녀들의 재치와 화려한 개인기
뮤지컬 ‘넌센스’에서 수녀 다섯 명이 이끄는 캐릭터 힘은 실로 대단하다. 극 중 쇼 형식으로 진행되는 작품에서 흩어질 수 있는 극의 중심은 살아있는 캐릭터로 인해 잡힌다. 캐릭터에 맞게 연기하는 그녀들의 개인기가 유난히 돋보인다. 원장 수녀의 망가지는 춤, 허버트 수녀의 파워풀한 가창력, 엠네지아의 엉뚱하고 귀여운 연기, 로버트 앤의 변화무쌍한 특기, 예비수녀 메리 레오의 꿈이 있는 발레까지. 장면전환이 한 번도 일어나지 않는 극에서 각기 다른 수녀들의 매력은 관객을 무대로 이끄는 집중력의 원천이다. 뮤지컬 ‘넌센스’의 지난 시절 화려한 배우들에 비하면 현재 대학로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의 대부분은 신인에 가깝다. 하지만 그녀들의 연기력과 재치는 그 누구와 비교할 수 없이 대단하다. 그들에게 끊임없이 박수와 칭찬을 보낸다.
- 앞으로의 20년을 바라보며
국내 공연 시장이 어려운 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그 가운데 한 작품이 20년 롱런했다는 일은 경이롭기 까지 하다. 하지만 앞으로의 20년은 지나온 20년과는 또 다르다. 최근 몇 년간 국내 뮤지컬 시장에 일어난 붐에 관객들의 눈은 높아졌고, 브로드웨이 작품뿐 아니라 유럽, 일본 등 해외 대형 라이선스 작품들이 다양하고 화려하게 공연장을 수놓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창작 뮤지컬, 소극장 뮤지컬 역시 끊임없이 진화된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이야기의 개연성보다 캐릭터의 코미디에만 의존하는 뮤지컬 ‘넌센스’의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진다. 관객들에게 너무도 익숙해진 공개 코미디를 연상시키는 작품은 요즘 세대들에게 새롭지 않다. 극이 후반부에 갈수록 엉성해지는 듯 아쉬움을 남긴다. 영상과 소품 등에서 느껴지는 이 뮤지컬의 전통성과 역사성, 그리고 쉴 새없이 터지는 웃음에 속도감 있는 전개까지 더해진다면 앞으로는 20년 아니라, 계속 롱런할 수 있지 않을까? 진심으로 뮤지컬 ‘넌센스’의 승승장구를 고대한다.
김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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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센스 
